본문 바로가기

취미, 관심/국내여행, 맛집

[캠핑] 동강전망자연휴양림 1박 후기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2,3번 자리는 진작에 포기했고..

그 외 자리는 취소나오는걸 줍줍하면 의외로 쉽게 갈 수 있었던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

 

아마 올해 상반기에는 마지막일거라 생각되는 캠핑일정이었는데, 안간다고 했던 아내가 계속 물어보며 질척거리는 내가 불쌍했는지 함께해줬습니다.

 

언제나처럼 새벽부터 준비하고 출발!

가는 길 시간이 많이 남아 31번 국도를 타고 가던 중 경치 보며 천천히 가자는 생각으로 구도로로 내려서고 잠시 후..

앞에서 비틀거리던 보행자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등산복에 비틀비틀이라 주취자로 생각하고 속으로 아침부터 술을 그렇게 자셨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잠시 반성하구요.

 

119 전화하고, 의식확인을 하는데 초점이 아슬아슬. 뭐라고 말씀은 하시는데 잘 안들리고.. 일단 너무 위험한곳에 쓰러져서 길가 그늘로 옮겨드리고, 구급대원에게 인계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구도로를 타지 않았으면.. 반대편에서 오는 차로 인해 사고가 날 수 있었을 상황. 

아내와 사람구했다고 서로 칭찬하며 가던 길 갔습니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와서도 시간이 조금 많이 남아서, 목적지를 지나쳐서 잠시 드라이브했어요.

동강을 따라 쭉 길이 나있어서 눈이 호강합니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을 오셨다면, 캠핑장만 즐기고 가지 마시고 내려와서 우회전해서 쭉~~~ 강따라 가면 바로 옆에서 동강을 감상하며 드라이브할 수 있습니다. 

입실시간이 늦은 편이니 서울쪽에서 오신다면 정선부터 시작해서 동강생태공원을 찍고, 거기서부터 동강 따라 쭉 내려와도 됩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풍경을 보며 쉬어봅니다. 낚시하시는 분들도 있고, 고둥을 잡으시는 듯 물속에 들어가 계신분도 있었어요.

중간중간 정말 그림같은 집들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내비를 찍고 가다보면 2차선 도로변으로 동강전망자연휴양림 간판이 보이고, 거기서부터 2.4km의 가파른 꼬불길을 오르게 됩니다.

 

차 2대가 교행이 가능할까? 싶은 좁은 구간도 있고, 조금 넓은 구간도 있습니다. 

제 차는 노후차량이고 냉각문제가 있어서 중간에 쉬어갔는데, 요즘 차들은 그래도 한번에 오를 수 있어요.

 

중간엔 10% 경사도 있는만큼 조심해서 올라가셔야 합니다. 

특히 12시 퇴실, 2시 입실이므로 해당시간 사이에는 퇴실차와 입실차가 섞일 수 있어요. 조금 일찍 도착해서 전망대 옆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것도 방법입니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전망대

전망대에 오르면, 동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라서 밤을 기대했는데.. 일단 밤하늘은 망했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 한눈에 보입니다.

 

캠핑장 배치도입니다.

 

먼저, 가장 궁금했던, 명당중 명당으로 꼽히는 2번 자리로 가 봤습니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의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2번 데크

데크 끝에 서서 찍어봤습니다. 와.... 좋네요. 진짜 좋네요..

다른 자리인 6번입니다. 7월 중순 예약을 했던 자리인데, 너무 더울 것 같아 취소했어요.

낮시간부터 해 넘어갈때까진 그늘이 지는 곳입니다.

6번 구역, 앞쪽 순번 데크들입니다. 사진 좌측으로 개수대 및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있어요.

경사가 살짝 있다보니, 옆에 차를 대지 않고 타프를 치거나 해도 활용하긴 좀 어려워 보였습니다.

제가 예약한 29번 자리가 포함된 7번 구역과 샤워실, 개수대, 매점. 사진 좌측의 큰 건물이 매점이고 그 왼쪽으로 카페가 있습니다.

 

예약한 자리인 29번. 좌우로 먼저 피칭을 하신 분들이 있었는데.. 좌측에 계신 분은 체크인 없이 피칭해서 관리자님께 한소리 들었었네요.

여기 뿐 아니라 다른곳들도 먼저 피칭을 해서 한소리 들었습니다.

 

오히려 8번 구역 45~50번이 트여있어서 좋아보였습니다. 

 

21, 22, 51, 52는 따로 떨어져있어 프라이빗한 느낌입니다. 9번 구역은 안가봤어요.

1~3 다음 최고의 명당으로 꼽히는 18번 자리도 가봤는데, 꽤 넓게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아보였습니다. 강은 안보여요. 18번까지 가면 편의시설 이용하기엔 조금 번거로운 거리가 됩니다. 오르락 내리락

그 옆 10번도 잔디공간이 조금 있어서 좀더 트인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샤워실은 깔끔합니다. 열쇠를 포함한 캐비닛이 있어 신발과 갈아입을 옷 등을 보관할 수 있어요.

샤워실 내부는 좌우로 총 10개의 샤워기가 있고, 9개는 붙박이입니다. 너무 이른시간엔 온수가 안나왔던것같습니다. 

비누를 둘 수 있는 공간만 있고 별도의 선반은 없어요.

 

체크인은 2시지만, 1시부터 체크인을 시작하더랍니다. 

저희는 1시쯤 다른 사람들이 피칭을 시작하길래 펼쳐두고 체크인 하러 가려는 타이밍에 관리직원분 오시더라구요.

이후 상황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주의사항 듣고 피칭 시작했습니다.

 

장작 안됩니다! 숯은 가능! 데크 위 화로대 금지!

집에 묵혀두고 있던 프로스펙스 캐빈을 꺼내들어봤습니다. 음...................

보관상태가 좋지 않더라니...... 곰팡이는 없었지만 좋지 않은 환경에서 가방이 살짝 열린 채 보관된 탓인지, 상태는 매우 안좋았어요. ㅠㅠ............

 

지하실 냄새와 코팅이 상한 상태였습니다. 이제 이 친구는 떠나보내줘야죠...

 

연식좀 되는 라세티 왜건, 유니프레임 타프와 함께하니 정말 클래식한 모습이네요.

 

피칭을 끝내고, 샤워를 하고 돌아와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낙조를 잠시 보러 갔습니다.

 

음, 해가 조금 떠있군. 이따 다시 와야지! 하고.. 까먹은 바람에..

뒤늦은 낙조를 잠시 봤네요.

 

해가 지고,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캠핑장 가면 일찍 자게 되더라구요.

 

빛 있는곳엔 벌레가 당연히 꼬이기 마련입니다만, 저희는 뭔가 해먹고 하지는 않아서 파라핀 램프 하나로 보냈습니다.

주차장쪽에 가로등을 켜놔서 벌레들은 그쪽 밝은 등 쪽에 많이 있었고, 화장실도 당연히.. 나방 등 날벌레들이 있었습니다.

이중문이라서 안쪽에는 엄청 많다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낮시간에 텐트 옆쪽 개미들이 보여서 신기패 그어놓고 잤구요.

 

실링팬(타프팬)을 돌렸는데 밤이라 껐더니 모기꼬여서 다시 켰습니다. 의외로 타프팬 돌리면 모기가 덜꼬입니다. ㄷㄷ

 

다음날 아침,

17일 오전에는 아름다운 운무까지 있었다고 하는데 ㅠㅠ....

 

18일 오전에는 이런 상태였습니다. 아쉬운게 많네요 ㅎㅎ

설렁설렁 철수를 하고(...한걸음마다 쉬고), 이대로 떠나긴 아쉬워 동강 드라이브를 합니다.

 

동강전망휴양림에서부터 동강생태공원까지 동강을 따라 쭉~~ 갈 수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그냥 가지 말고 꼭! 경치보고 가세요!!

대충 이런 길이 쭉~~~

조금 결이 다르지만, 마치 정동진 헌화로를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차를 세우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이번 여행은 정말 간단하게 다녀오기로 한 일정이라 음식도 별로 준비 안하고 다녀오는 바람에 음식사진같은건 없네요.

게다가 이 멋진곳을 다녀오면서 카메라도 두고 가는 바람에..ㅋㅋ 휴대폰 사진밖에 없습니다.

 

이번주에는 울릉도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덥기야 하겠지만, 아름다운 울릉도 경관을 즐길 생각에 벌써 신나네요 :)

주인을 위해 노구를 이끌고 고생한 우리 라세티.. 그리고 이번주, 울릉도 출격대기중인 말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