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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관심/국내여행, 맛집

[캠핑] 양구 파로호 인문학마을 캠핑장 후기

부처님 오신 날 연휴를 맞이해, 양구로 떠났습니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뭐 어때요.
 
파로호는 양구, 화천, 춘천을 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아름다운 호수 꼽으면 항상 꼽힐정도로 경관이 빼어난 곳인데, 양구 쪽 파로호는 상류 쪽이라 뷰가 애매하긴 하네요.
 
화천에서 춘천 가는 중간에 캠핑장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 없었습니다.
양구는 주변에 큰 볼거리가 있진 않습니다. 철원, 화천, 양구, 인제 등에서 군생활 했다고 하면 고생했다고 하죠.
캠핑장 관련 상세한 정보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특히 모래사이트..ㅡㅡ
 
인문학마을 캠핑장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1 캠핑장 15번(모래사이트)입니다. 모래는 아니고 그냥 맨땅입니다.
 
1 캠핑장은 사이트 간 간격이 2 캠핑장 대비 넓습니다.
그래서 어느 위치를 선택하건, 텐트 앞으로 대형 타프를 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은 나옵니다.
삼각데크가 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큽니다. 추천합니다 ㄷㄷ
 
특히.. 12번 자리의 경우, 15번과 16번 사이의 빈 공간을 활용하여 피크닉테이블 옮겨서 두고, 타프 치면.. 정말 넓게 쓸 수 있습니다. 
 

1. 가는 길

출발시간이 조금 늦었더니, 유료도로 타는것과 안타는것 모두 도착시간이 비슷해 국도로 가기로 결정함

파주에서 양구는 약 3시간 반, 막히지 않으면 2시간 반 ~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출발이 조금 늦었더니 고속도로가 엄청 막혔던지, 포천 방향으로 안내를 하길래 아예 국도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진상 경유지(화천 사창리)에서 점심을 먹고 이동했어요.
저 길 사이에 백운산이 있고, 백운계곡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와인딩코스도 있지요. 산길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앞에 가면... 소요시간이 많이 늘어날수도 있습니다.
 

2. 주변환경

양구 시내(작아요)에서 약 3km 거리로 아주 가깝습니다. 뭐 필요한 거 있으면 그냥 하나로마트 다녀와도 됩니다. 바로 앞에 다이소도 크게 있습니다.
경관도 좋고, 한반도섬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꽤 큰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요.
이번엔 계속 비가 왔기 때문에, 가진 않았습니다. 아내가 다리가 불편하기도 했고..

3. 시설

편의시설

매점에서 이것저것 팔아요. 옆에 카페도 있어요. 가격은 비싼 편이니 미리 준비하시는 게 좋을 듯.

위생시설

저희 자리 바로 근처에 간이샤워실, 화장실, 개수대 등이 있어서 이용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단, 맨땅에 조성된 터라 파쇄석 캠핑장처럼 내부가 깔끔하게 유지되지 않습니다. 흙이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오기 때문에 보기에 좋지는 않아요.

화장실

남자화장실은 이용에 큰 문제는 없었는데, 아내는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더러웠다고 합니다.(토사물 등)
휴지가 없으므로 

샤워실

샤워실은 가까이 있는 건 샤워부스 수준이었습니다. 수압 및 온수는 매우 좋은 편. 동시에 여러 명이 이용하기엔 사실상 어려워 보였습니다. 마주 보고 있는 샤워기 둘이서 쓰면 엉덩이 맞닿을 정도 느낌입니다.

개수대

개수대는 수도꼭지 총 8개였는데 한 개 불량이었고, 수도꼭지 한 개당 한 명씩 붙으면 좁아서 못씁니다. 두개당 한명 붙어야 여유 있게 쓸 수 있습니다. 역시 수압은 아주 좋아요.
마지막 날 나갈 때 보니 개판이었습니다.

기타

분리수거 역시 나갈 쯤엔 개판이었고, 화로대 재 버리는 곳은 중간중간 있습니다. 2~3 사이트 간격으로 있는 듯.
 

4. 사이트

2일차, 주변 1칸이 모두 빈 자리라 사이드월 느낌으로 차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넓게 사용 가능합니다. 사이트 간 간격이 넓기 때문에, 지정된 구역을 넘어가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2 캠핑장은 상대적으로 자리가 좀 더 좁다고 합니다. 날이 궂어서 다 둘러보진 못했습니다.
도착했을 때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어서, 일단 타프부터 펼치고 텐트를 피칭했습니다. 타프 펼치는건 금방이었는데 텐트가 타프보다 크다보니 좀 어려움이 있었네요 ..ㄷㄷ 자립이 되는 돔텐트면 편했을텐데, 터널형 텐트라 팩다운을 하고 시작해야 하는 터라 위치잡기도 아직 좀..ㅠㅠ
 
이틀 내내 비가 왔기 때문에 약간의 모기, 날벌레 등을 만나긴 했지만 벌레가 많은 느낌을 받지는 못했는데, 마지막 날 날이 개어 말린 후 걷을 때 보니 개미가 꽤 많았습니다. 맨바닥 사이트 이용하실 분들은 준비를 하셔야 할 듯.
 

5. 후기

1일차(토)

비맞으며 후다닥 피칭, 후다닥 정리, 소형 팬히터(500W)가동. 식사는 간단하게.

일단 후다닥 피칭

텐트가 정중앙이 아니고 약간 왼쪽인데, 칠땐 별생각 없었는데 잘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반대쪽 일부를 열어둘 수 있었거든요.
지난번에 팩이 뽑히는 바람에 준비한 40cm 팩 역시 요긴하게 썼습니다.

아직 자리가 제대로 세팅되지 않아 어수선..

계속 짐이 늘어납니다. 코스트코 방수포 대형을 깔면 이 정도가 되는데, 방수포 내부 공간을 신발을 신고 이용할지, 벗을지도 고민입니다. 사실 신발 신고 쓰는게 편한데, 이날 비가 왔다보니 더 고민이 되더라구요. 사이즈 맞춰서 돗자리 하나 구비해야겠어요. 내부에 깔도록..

돔텐트 뽐뿌가 온다.

다행히 비는 계속 오지만 바람은 불지 않아서 비가 들이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이전 이용자들이 배수로를 만들어 둔 덕에 배수로 정비도 큰 필요 없었구요. 타프에서 떨어지는 물로 앞에 물웅덩이가 생겨서 나중엔 가운데에 폴을 하나 넣어서 쭉 올려줬어요.
 
이 전 금은모래가 매너타임 안지켜진다고 했는데.. 거긴 정말 잘 지킵니다. 1캠핑장쪽은 조용하나, 화장실 건너,
오토캠핑장 구역 분들 엄청 시끄럽습니다. 밤늦게까지 음악틀고, 애들 싸우고, 어른도 소리지르고.. 술판이 벌어지며, 화장실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떠듭니다.
뭐.. 전부는 아니겠지만요.
 
만약 제가 다시 온다면.. 조금 더 떨어진 곳으로 잡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좁아도 2 캠핑장쪽으로 간다거나......

2일차(일)

날이 밝았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밤 늦게까지 신나게 노는 건너집 덕에 좀 늦게 잠들었지만..
잠시 밖에 나와서 풍경을 봅니다. 물이 많이 빠졌지만.. 아름답네요.

스트링으로 타프의 앞 가운데를  땡겼더니 그쪽으로 물이 빠지는 바람에 물웅덩이가 생겨버려서.. 배수로를 만들었다가, 가운데를 높여줬습니다. 양쪽으로 빗물이 빠지고, 개방감이 더해집니다.
점점 피칭실력이 늘어납니다. ㅋㅋ 언젠간 가이라인도 다 빼서 빳빳하게 쫙 펴진 텐트를 치리라..
 
일단 피칭하는게 먼저였던 터라 장도 안보고 뭐 그래서.. 아침에 양구 나가서 하나로마트를 다녀옵니다.
호떡을 너무 맛있게 구워두셔서 유혹을 못이기고 먹었고, 옥수수떡도 하나 사옵니다. 전병도 사왔는데 맛없었음.

시리얼로 대충 아침을 해결해봅니다.

비는 계속 오겠군요.

제가 있는 곳에는 약한 비가 계속해서 내렸습니다. 예보상 오후는 되어야 비가 강해진다고 나왔는데, 실제로는 저녁때 쏴~~~ 하고 쏟아지는 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시 멍때리는데 뒷집과 그 옆.. 그러니까.. 12번, 16번 자리 아저씨가 오시더니, 본인들은 이번주 캠핑 포기했다고 편하게 쓰라고 영수증 주고 가셨습니다.
.... 전날 주시지 그럼  진짜 텐트 다시 쳤을텐데 ㅠㅠ....
 
뭐 어쩌겠습니까. 그냥 다음날 말릴때 넓게 쓰지 뭐.. 

주변 자리가 비면.. 공간 활용은 더 자유롭습니다.

화장실 방향으로 차를 길게 대서 사이드월 대용으로 써 봅니다. 사진 좌측의 3번 자리 분들도 철수를 하셨어요. 
그리고 새로 한팀이 왔는데... 비가 막 오니까 결국 하던거 그대로 두고 철수..
 

결국 주변 1칸이 모두 비워졌다.

그냥 넓게 썼습니다.
 

아침에 보던 풍경 한번 더

계속 날은 흐렸어요.

화장실 방향으로 차를 세웠습니다.

전날 밤에 차도 움직여서 눈뽕을 맞는다거나..하는 경우가 있었어서, 저렇게 차를 두니 참 좋았습니다. 3번 자리가 계속 있었다면 차를 뺐어야 했을지도 모르지만요.
 

12번과 16번 자리. 사진 중앙 피크닉테이블 뒤쪽으로 16번 자리이고, 삼각데크가 12번 자리입니다. 
 
날이 계속 흐리니, 장작을 계속 때서 복사열로 습기를 좀 날려보고자.. 장작을 많이 사 둡니다.

국내산 배추(장작)

마트가서 구입한 목살과 버섯 등을 구워서 먹어봅니다. 간만에 먹어보네요.

오늘 밤은 좀 조용합니다. 어제(토) 신나게 드시고 이틀 연짱 그러진 않으시는 듯.
덕분에 평화로운 밤이 되었습니다.

3일차(월)

2박 이상의 캠핑의 장점은.. 피칭한 다음날 철수하지 않는것..입니다.
피칭하고 철수 다 좋은데.. 그래도 힘든건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철수날은 돌아오는 법.....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살짝 보입니다. 

전에도 똑같은 짓을 했는데..ㅋㅋ 멍충하게 또 텐트를 바로 들어올릴 생각을 해서 오래걸렸습니다 ㅋㅋ
내부 다 빼고 걷어야 하는것을..ㅠㅠ
 
아침부터 비가 그쳤고, 10시쯤 되니 해가 쨍쨍 내리쬐기 시작합니다. 타프를 걷을쯤엔 다 말라있었어요.
거 텐트도 그냥 두면 다 말랐을텐데 ㅠㅠ..
 
괜히 12번 아저씨가 준 데크에 뭐좀 말려보겠다고 ..했다가 아래에서 올라오는 습기 그대로 먹었습니다 ㅋㅋ
 
나오는 길에 백종원의 님아 그 시장을 가오 양구편에서 나온 육개장집 들러서 육개장 한사발 먹고 왔습니다.

파로호 육개장
계란을 이렇게 얹어서 나와요.
건더기 정말 많습니다.

맛은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매운거 잘 못드셔도 충분히 드실 수 있습니다. 간이 강한걸 좋아하신다면 좀 심심하다 느낄수도.
먼거리 가서 드실정도는 아니고, 간 김에 드셔보세요.
 
양구에서 군생활 한 사람들이 괜찮다고 인정했던 집이니, 실패하지 않는 음식점 정도로 생각하심 될 것 같아요.
단일메뉴이므로 주문 받지 않았다고 걱정하실 필요 없고, 몇명이냐 물어본 순간 주문도 된겁니다.
 
 

총평

접근성 ★★
- 전방입니다 전방.
사이트 간격 ★★★★
- 넓은 편
사이트 넓이 ★★★★
- 어디를 선택해도 사이트 간 간격이 넓어 뭐든지 할 수 있음
주차 ★★★☆
- 적당히 요령껏...
편의시설 ★★★
- 매점, 카페
화장실, 개수대, 샤워실 등 ★★★
- 화장실 깨끗한편은 아님, 근처에 개수대와 샤워실, 화장실이 있어 편리, 화장실 휴지 없음.
총점 ★★★☆
가까운 거리, 넓은 사이트 등 장점이 많은 곳. 매너타임은 기대하기 어려움. 화장실 앞 흡연자들 있음(흡연구역 아님) 흡연구역의 구분이 딱히 없으므로 흡연자들은 대충 눈치껏 자리잡고 피워도 됨. 분리수거 대충들 함. 사람 많을때는 오토캠핑장 구역에서 떨어진곳으로 위치를 잡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