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 관심/국내여행, 맛집

[캠핑] 철원 밤개울 캠핑장 후기

뜬금없지만, 캠핑을 시작했습니다.

시작하게 된 이야기나 뭐 이런건 나중에 하고, 밤개울 캠핑장 후기를 써 보려 합니다.

5월 12 ~ 14일 일정으로 철원 밤개울 캠핑장에 방문했습니다.

 

밤개울 캠핑장은 포천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철원에 위치해 있고, 꽤 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네 자체도 주민들 아니면 딱히 지나다닐 일 없는 곳이고, 주변에 관광지가 많지도 않지요.

 

하지만 경기 북부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깨끗한 자연경관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저와 아내 모두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던 터라, 뭔가를 하자보다는 그냥 밖에서 앉아있자가 목적이라 특별하게 많은 사진이 있지는 않습니다.

 

간단한 소감 위주라서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다른 글을 보셔야 할 거에요.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천천히 방문했습니다.

자리는 구름 5번, 타프존 사이에 있는 데크 사이트입니다.(데크가 궁금했음)

 

캠핑장 소개

매너타임이 강하다고 하는 부분이 인상깊었고, 2가족만 가능하다고 해서 오.. 여긴 룰이 좀 빡빡하구나(좋아함) 했습니다.

실제로 갔을땐 토요일에 3가족이 함께하는걸 본거같은데.. 뭐 기분탓이겠죠?

토요일에 앞쪽 사이트가 모두 비어있었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양쪽 타프존 식구들이 짐내리고 차를 그쪽 사이트에 대네요? 흠.. 뭐, 비어있어도 차를 대는 곳이 아니니까 당연히 차 대는데다가 대야지~ 했던 제 착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건너편 사이트 예약하고, 비어있는 양쪽자리 넓게 쓰면서 즐겼을 텐데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예약이 꽉 찬건 아닌걸 보니, 어느정도 넉넉하게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해가 안되는건 두사이트 예약하고 한텐트에서 같이 자는거 안된다는거.. 이게 뭔소리여..

보통 두가족이 같이 캠핑가면(성인 2인x2) 각자 치기도 하지만, 한 사이트에는 큰 텐트 하나, 다른 사이튼에는 타프 설치해서 넓게 쓰기도 할텐데.. 제경우엔 투룸텐트인데..음..

캠핑장들 저 조건은 시작한지 안된 제 기준에선 뭔가 이상합니다. 근데 보통 저런 룰은 진상들 때문에 추가되는건 이해합니다.

가는 길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도착지까지 약 2시간입니다. 저는 무료도로를 이용했고, 양주에 잠시 들러 점심을 먹고 갔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렸어요.

지도에서 보듯 위치가.. 철책 인근입니다. 즉, 밤에 별보기 좋을거란 예상이 가능했습니다.

마지막 진입로가 비포장입니다. 길이 아주 험하지는 않지만, 낮은 차량의 경우 바닥 간섭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1일차

캠핑장 소개 등에 매너타임 확실하게 지킨다고 되어있어 뭔가 룰이 빡빡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를 포함 4개팀뿐이고, 모두 서로 떨어져 있는 위치라서 여유있게 지낼 수 있었어요.(금요일은)

사모님 인상도 좋고, 특별히 어떤 제약 없이 첫날을 보냈습니다.

 

데크 주변으로 약 1미터 정도, 앞쪽(통로쪽)으로 약 2미터 정도의 공간이 더 있습니다. 

중고로 구매한 타프를 처음 쳐봤는데, 다른 사이트를 침범하지 않고 치기엔 조금 좁았어요. (그래서 바람이 강해진 2일차에는 넘어졌..ㅠㅠ)

 

치는 과정은 없고, 텐트 친 사진만 있네요.

사실 이게 유일한 낮사진

타프 메인폴 스트링 각도가 안나와서 힘도 강하게 주진 못했습니다. 다음엔 더 제대로 쳐봐야지..ㄷㄷ

날씨가 너무 맑고, 주변 공기도 좋았습니다. 개울은 정문으로 나가서 조금 더 내려가야 있어요.

 

타프존이 길가 방향이고, 길쪽으로 트여있는 경치가 아니고 밭이 있기때문에 경치가 좋다..는 아닙니다.

저는 중고로 구입한 타프 치려고 타프가 없는곳을 선택했는데.. 흠.. 반대쪽의 일반사이트를 선택할걸 그랬어요.(이유는 조금 있다가!)

 

이곳이 항상 풀방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금요일은 양쪽에 아무도 없는, 쾌적한 하루였습니다.

 

밤이 되니 하늘에 별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정말 구름 한점 없는 아름다운 하늘이었어요.

마침 달도 새벽 3시 이후에 뜨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 은하수도 볼 수 있을거란 생각에 카메라를 세팅했습니다.

(사실 이 포스팅은 은하수 촬영했다는 글입니다.)

많이 어둡게 찍힌 사진을 급하게 보정해봤습니다.

사람도 없고 별 보기 좋은 방향으로 앉아서 불보랴 별보랴 바빴네요.

진짜 거짓말 안하고, 별이 떨어질 것처럼 많이 보입니다.

 

캠장님께 양해를 구하고(밤새 카메라 셔터 소리 괜찮을까요?..) 카메라를 세팅한 후 별을 돌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옆옆옆 사이트가 가장 가까운 곳이었는데 작동하며 가서 들어보니 소리가 들리지 않아 안심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메모리 꽉꽉 채워서 사진 담았네요.

 

대충 정리를 하고(..) 잠자리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텐트 내부 사진이 없는 이유는.. 난민촌이기 때문이죠 :)

캠핑장 내부에 밝은 조명이 있어서 밤에 돌아다니거나 하는건 불편하지 않고, 번호가 높을수록 화장실과 개수대가 멀어요.

조명 꺼지는 시간을 12시경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는 새벽 한시경에 꺼지더라구요.

 

본격 별사진

달이 조금 일찍(3시 반~4시) 뜨기 때문에 그 시간 전까지만 별사진 촬영이 가능하겠다 싶었어요. 은하수가 올라올걸로 예상되는 곳에 삼각대를 세팅했는데, 중간에 은하수를 보면서 조정을 해서 긴 시간 별을 돌리진 못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모두 캐논 EOS 5D4, 삼양 14mm 2.8 수동, ISO 1600 or 2000, 15초 촬영한 이미지를 합치거나, 보정한 이미지입니다.

 

별 궤적

마지막즈음 은하수가 왼쪽에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살짝 끊어진 부분이 있네요..

 

타임랩스 영상입니다.

두번째 궤적은 은하수가 뜬 후 사진이고, 이후로 달이 떠버리는 바람에 길게 촬영하지는 못했어요.

보통 궤적사진은 북극성을 두고 동심원을 그리도록 촬영합니다만, 저는 궤적보단 은하수가 목적이라서..ㅋㅋ

 

별 찍을때 달은 방해물일 뿐..ㅠㅠ

영상 후반에 밝은거.. 태양 아닙니다. 달입니다. 그래도 육안으로 보일정도로 하늘이 맑아서 별보기 참 좋았습니다.

역시 천체관측에 달은 방해물이에요.

(사실 옛날엔 DSLR 들이면 저렴한 70-300mm 렌즈 하나 들이고, 달사진 찍는게 입문이었는데..)

 

그리고 은하수

밤개울 캠장님, 이 사진 구입하실래요? ㅋㅋ

잠에서 깹니다. 시간을 보니 은하수가 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새벽 한시 반 경. 

텐트를 열고 나가 하늘을 보니 와... 진짜 눈으로 보이네요.

 

같은 사진을 살짝 크롭해봅니다. 음, 이게 더 낫군요 ㅋㅋ

양쪽의 나무가 캠핑때는 참 도움이 되는 친구들인데.. 막상 별찍으려니 참 불편합니다.(그렇다고 길가로 나갈 생각을 하진 않음..;;

 

구도를 조금 바꿔서, 은하수가 잘 보이도록 찍어봅니다.

우리은하의 중심이 잘 보이네요.. 우측의 조명까지 소등되었더라면, 더 아름다운 은하수가 담겼을텐데요.

사진 좌측의 줄은 고압선이에요.

 

구도를 변경하고, 별 마저 돌리고, 마저 취침하러 들어갑니다.

 

토요일, 일요일

당연히 장사가 잘 되어야 캠핑장도 오래 운영합니다.

꽉 찰거라 예상한것과 달리, 가운데 열이 많이 비어있었어요.

 

저희 사이트와 바로 옆집 빼곤 모두 아이들이 있는 집이었고, 풀장과 트램펄린(방방이)이 있어서 아이들은 그쪽가서 놀았구요.

 

관리동 앞의 넓은 공간에서 부자가 캐치볼 하는데, 그 뒤쪽에 제 차가 있어서 참 불안했습니다.

 

전날 아무도 없어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얼리체크인이 있었던걸까요?

9~10시 정도부터 한집씩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체크인 2시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금요일 아침 일찍 갔을텐데요.

- 사실 아내는 다리 부상, 저는 팔 부상(..)으로 정리가 많이 늦어서 체크아웃이 늦긴 했습니다 ㅋㅋ-

 

낮시간에는 아직 나무들이 어려 그늘이 크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하늘이 흐려지더니, 오후가 되곤 바람이 강해졌어요.

바람도 축축해지는게 비가 오겠다 싶었습니다.

 

앞쪽 건너편 집은 타프를 토요일 오전에 쳤는데, 팩을 좀 불안하게 박는다 싶더니 결국 .. 무너졌어요.

제 타프도 한두시간쯤 후에 사이드쪽 팩이 빠지면서 철수해버렸습니다.

 

아이들 놀이시설이 있는 만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로 오셨고, 느낌적인 느낌으로 군인분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지역이 지역이라.. 인근에 부대가 많지요.

 

주말에 수도권은 예약전쟁인데, 의외로 널널해서 좀 놀랐어요.

옆 사이트 비도록 예약하면 공간도 널널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매너타임이 되었는데.. 옆집..음.. 들어가더니 영화를 틀어버리네요. 오프닝부터 추격씬인지 붕붕이 소리가 아주..ㅋㅋ

소리가 줄어들 줄 알았는데 그대로라, 캠장님께 연락드려서 주의좀 줘 달라 했어요. 바로 조치 취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매너타임 다들 잘 지켜주셨구요.

 

토요일 밤에는 비가 오고 바람이 좀 불었는데.. 음.. 왜 전 잘때만 비가..

팩도 필수팩만 박아놨는데.. 그래도 날아갈만큼 부는건 아니고, 엄청 비가 온것도 아니라서 다행이었어요.

 

다른 분들 여유있게 움직이길래 나도 여유있게 움직였는데, 순식간에 정리하고 텅 비어버렸습니다. 남은건 우리집과 연박으로 추정되는 옆집뿐................................

부지런히 정리하고 나가니 1시간 반 오버했는데, 별 말 없으셨어요.

아내가 절뚝거려서 그냥 넘어갔나?

 

총평

접근성 ★★★★

- 파주에선 갈만한 거리

사이트 간격 ★★

- 데크 주변 약 1미터 정도 여유가 있음. 따닥따닥 느낌

사이트 넓이 ★★★

- 사이트 자체가 좁은편은 아님..

주차 ★★★☆

- 분명 사이트 옆 주차 안되는 곳인데.. 눈치껏 앞에 대도 터치하지 않는듯

편의시설 ★★

- 매점만 있음

화장실, 개수대, 샤워실 등 ★★★★☆

- 한쪽 끝에 있어서 좀 멀긴 하지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음. 

총점 ★★★☆

매너타임 잘 지켜지는 편, 아이들이 있어 낮시간엔 애들 노는소리 감수해야 함.

진입로 비포장 

 

시설은 전체적으로 깔끔하며, 아직 예약이 꽉차진 않아서 자리 잘 고르면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게는 장점인데, 반려동물 동반이 되지 않습니다. 

데크가 널찍한 편인 것 같아요.

 

단점은.. 화장실에 휴지가 칸마다 있지 않고, 끊어서 들어가야 합니다. 오히려 이게 낭비가 심할 것 같은데..흠..

사이트간 간격이 넓지 않습니다. 따닥따닥

요즘 유행하는 팅커벨(동양하루살이)들도 꽤 있고(이친구가 보인다는건 물이 깨끗하다는거죠), 모기도 좀 있고 합니다. 

사이트 옆에 주차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습니다.(단, 다른사이트 비어있으면 거기에 대도 되는 듯)

 

개울은 안내려가봐서 모르겠는데, 그리 멀지 않다고 합니다.

 

토/일요일 낮시간 앞 밭에서 농기구가 움직이고, 아침 일찍 도롯가로 차가 한두대 다닙니다. 예민하신 분은 데크자리 피하시는게 좋겠습니다.

 

경기북부에서는 생각보다 금방 갈 수 있어서 접근성 나쁘진 않습니다.

인근에 마트가 없으므로, 미리 장 보고 들어가세요.

전기는 사이트마다 있지 않고, 3개 사이트가 공유합니다. 

 

어... 다시 가겠냐 라면... 음.. 반반입니다.

엄청 좋아서 다시 가고싶다! 도 아니고,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는 안가! 도 아니에요. 

데크 자리를 잡으셨다면 길쪽을 보도록 텐트 피칭을 하시고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래도 금요일 만족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고요한 밤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