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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관심/자동차

안녕 토스카, 안녕 말리부

13년에 9.6만짜리 토스카 2.0 커튼에어백, 네비 제외된 차량을 가지고 와서 잘 탔습니다.

만 6년을 넘게 탔고, 연애부터 결혼까지 함께한 아이였어요.

이것저것 많이도 손댔고.. 30만 가까이 타면서 수리도 참 많이했네요.

사고도 몇번 나고...

쓴 기름값만 말리부 신차 풀옵을 뽑고도 남을것 같네요 ㅋㅋ

 

전국 안가본곳이 드물정도로 많이 돌아다녔던 차량인데, 좀더 타보려고 작년초 헤드교체까지 했는데, 라디에이터 크랙으로 인한 미션오일 미세누유와 브레이크호스 터짐 두번(다행히 둘다 서행, 정차시에 터져서 조치를 빨리 할 수 있었어요), 하체 올수리를 해야했던 상황으로 내년도 수리비가 200이상이 예정되던 터라, 차를 바꾸자고 마눌님을 꼬셨습니다. 그리고 허락(?) 받았습니다.

- 불편러가 있어 첨언합니다. 차량은 넘기는 시점에서 수리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모두 고지를 하였으며, 하체 수리의 경우 필수사항은 아닌 상황이었습니다. 

 

안녕 토스카, 안녕 말리부.

 

결국 상사서 올뉴 2.0 풀옵, 16년 7월 등록된 43,000 주행한 차량과 대차하여 가지고 왔습니다.

 

뭐.. 싸게사진 않았어요 -_-;

 

차량을 결정하고 설명서 구해서 몇번 읽어보고, 장거리 주행을 한번 해볼 필요를 느껴서 차를 가지러 갔습니다.

파주에서 평택까지 :)

 

가는동안 좀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 좀 들었어요. 아무래도 오래 탔던 녀석이고.. 그래도 크게 속썩인건 없었으니까.

- 물론 많은걸 포기해야만 했지만-

 

미리 이전도 끝내둔 상태라 끌고 가기만 하면 되는 상태였어요.

상사에 도착하고, 차량 짐을 옮기고. 시원섭섭한 마음..

 

말리부에 앉아 시동을 걸고, 시트포지션 저장을 어떻게 하더라?! -_-.... 그래 일단 오늘은 대충타자..

신호대기를 하고 출발하는데, 토스카 악셀 밟는 깊이 그대로 밟으니 휠스핀이 일어나네요. 와아..

 

기름이 없다고 하는데.. 음, 가다보면 주유소 하나는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출발. 주유소에 들러 파주까지 갈 기름을 주유하고, 잠시 고속주행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토스카는 잊혀졌...... 미안..ㅠㅠ

 

벌써 2주가 흘렀고, 주행거리는 약 1,000km를 조금 넘겼습니다. 주유는 총 다섯번. 최초 20리터를 제외한 4번은 모두 가득주유이며, 고급유만 넣었습니다. 이전 컨디션을 몰라서 관리차원에서 -_-;

 

총 주유량은 180리터 정도이며, 평균연비는 6.6 기록중입니다(...)

 

주 용도가 출퇴근인데, 출퇴근시 편도 약 5~6km의 골목길&신호&이면도로이며 턱이 매우(...) 많습니다. 하체상태를 알기 싫어도 알게 되는 도로네요.

 

고속주행, 야간 서울 간선도로 주행 등도 꽤 있습니다...

 

당연히 07년식의 토스카보다 17년형인 이녀석이 훨 좋겠지만. 여러가지 느낀 점을 기록 해 보려구요.

 

1. 외관

사실 토스카는 시대를 잘못 타고났습니다. 나왔을땐 디자인으로 욕먹었거든요. 하지만 요즘 디자인 추세와 비슷해서 차를 잘 모르는 분들은 10년이나 지난 차량임을 모를 정도였어요.

 

물론, 말리부가 더 크고, 아름답습니다.

라인도 예쁘게 쭉쭉..하악..

 

2. 실내공간과 인테리어 등

전장과 전폭이 길어지며 넉넉해진 실내공간, 10년 전의 중형차 크기였던 토스카와, 지금의 준대형에 맞먹는 차체를 가진 말리부. 

인테리어... 말리부 인테리어로 엄청 까였는데,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모습이고.. 버튼이 간소해서 좋았어요.

그런데... 왜... 글로브박스(다시방)에 불 안들어오죠? 뭐죠? 이거뭔가요?

토스카때도 수납공간은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수납공간가지고 할말은 없습니다. 얘도 부족해요.

토스카에도 있던 2열 열선은 왜 없나요..ㅋㅋㅋㅋ(17.5년식이라 부르는, 상품성 개선 모델부터 2열 열선이 있습니다.)

그 외에 딱히 불만은 없어요.

 

3. 성능

토스카를 타며 가장 후회했던 한가지. 2.5를 구입했어야 했다는 것.

이번엔 그 후회를 내내 하기 싫어 애초에 1.35, 1.5는 선택지에서 배제했습니다.

넉넉한 출력에서 나오는 여유로움, 추월시의 편안함(...) 등 정말 쾌적하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단, 직렬 6기통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느낌은.. 다시는 못느끼겠죠.

 

토스카도 하체가 썩 좋은 아이는 아니다보니(그래도 YF보단 낫다) 가끔 까이는 말리부의 하체...흠...

매우 고속일 때 조금 뜨는 경향이 보이는데, 그렇다고 불안한 느낌이 들 정도는 아닙니다. 핸들이 가볍다보니 그렇게 느끼는걸수도.

 

MDPS의 그 무시무시함을 겪었던 터라 전자식 핸들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얘는 그냥 원하는대로 돌아가 줍니다. 핸들 좀만 더 무거웠음 좋겠는데..

 

4. 그외

출고가 3,600만원이라는 가격에 걸맞지 않게, 뭔가 있을법한게 없습니다.(미국차 감성 뿜뿜)

토스카에도 있던(...) 본넷쇼바가 없고 꼬챙이가 있습니다. -_- 더뉴 말리부부터 쇼바로 개선.

위에도 언급한 2열 열선이 없네요.

토스카 콘솔도 2단인데, 얘는 1단입니다. 아니 그렇게 크고 깊게 만들어두고 왜?

무선충전이 있지만, 별로입니다. 인식율도, 충전속도도. G8을 쓰고있는데. 얘 충전 안됩니다.

트렁크 마감을 하다 만것같습니다. 아니 뭐 토스카에도 트렁크쇼바 있었다고!

전동트렁크 작업을 하라는 모양새. -_- 커버도 사다 끼우라는 모양새 -_-.....

차가 너무 잘나가다보니, 반대로 좀 불안합니다. 토스카는 풀악셀 쳐도 가속이 느리다보니 그냥 밟아도 아무런 부담이 없었는데(.....) 

 

하도 옛날차를 타다보니, 지금은 구형이 된 올뉴말리부조차 새차같은 느낌입니다. 좋네요..

 

다음엔 꼭 신차를 ... 들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