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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관심/자동차

트랙스 크로스오버 시승후기

사진은 어디서 주워왔습니다.

이번 트랙스는 '가성비' 로 설명이 가능한 차량입니다.

 

일요일에 아내와 함께 가서 잠시 시승을 해 봤는데, 역시 새차라..ㅎㅎ 좋네요.
시승차는 액티브였고, RS도 같이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1. 익스테리어

많이 지적된 궁댕이 못생김.. 뭐.. 이건 개취라고 봅니다. 실물은 좀더 괜찮아 보이고, 어두운색 차체를 선택하면 후미등 하단부가 덜 눈에 띄기도 합니다.

RS의 다크크롬 가니쉬...의 못생긴 메기수염은 참...음..저는 별롭니다. 

2. 인테리어

최상위 트림에 적용되는 인포시스템은 참 넓어서 좋습니다. 카플레이 사용시에도 말리부의 좁은 9인치를 보다가, 와이드 11인치를 보니 지도 보기도 좋구요. 물론, 깡통에 적용되는 8인치 디스플레이만으로도 사용하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TCS 조작이 별도의 버튼이 없는건 좀 신선했고, 풀옵임에도 기어봉 앞쪽 버튼들 중 가운데 멍청이 버튼이 비어있는걸 봐선 나중에 어떤 기능이 추가될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마감재는 역시..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별로입니다. 그냥 깡통 택시 정도 생각하면 됩니다.
2열 에어밴트 적용해준거만 해도 감사해야 할 정도로..ㅎㅎ

하지만 2열 공간은 정말~ 넓습니다. 급을 초월한 수준입니다. 덩치 큰 성인 남성도 레그룸을 여유있게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말리부보다 넓은 느낌입니다.

2열을 조금 줄이고 트렁크를 더 주던지, 등받이 각도 조절이 된다던지 했다면 더더욱 좋을 뻔..

 

아, 2열 가운데 볼록 튀어나온게 없는것도 장점입니다.

 

트렁크는 아무래도 유리가 좀 누워있다보니.. 많이 들어가진 않습니다만, 급을 생각해보면 충분합니다.

트렁크 바닥 마감도 도톰하게 되어있어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자잘한 물건을 수납하기도 좋아 보입니다.

넓은 러기지트레이가 같이 있으면 좋을 느낌입니다.

3. 주행질감

일단, 3기통의 진동..은 못느꼈습니다. 소음도 별로였구요.
단, 액티브의 뭐시기로드 패키지에 들어가는 가로바..가 좀 높고, 풍절음이 많이 들립니다. 애프터마켓에서 나오는 저상형 가로바를 선택하는게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1.2터보 적용으로 배기량대비 토크가 높아 부족함 없이 잘 치고나가줍니다. 크로스오버라는 이름을 달고나온 만큼 주행성능도 괜찮습니다.

하체 세팅은 제 취향입니다. 통통 튀지 않고 너무 물렁하지 않습니다. 고속으로 조금 거칠게 잡아돌려도 잘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뒤에 영업사원과 옆에 아내가 있어서 좀더 거칠게 다루진 못했지만..ㅠㅠ

 

4. 기타 편의옵션

어댑티브 크루즈는 레이더가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잘 인식합니다. 아무래도 맑아서 그랬겠죠. 확실히 2016년 수준의 ACC인 9세대 말리부 대비 좀더 부드러운 동작을 합니다.

차선이탈 방지 기능의 경우 올뉴말리부보다 조금 빠르게 반응합니다. 올뉴말리부는 이미 넘어가고 반응하는 느낌이라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살짝 걸치는 느낌에서 개입합니다.

 

전동트렁크 부럽습니다.

 

역시 글로브박스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괜찮아요 말리부도 안들어와요..

 

5. 총평

별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차라고 봅니다. 

트레일블레이저랑 같이 서있는걸 보니 정말 크다 싶습니다. 사이즈만 보면 소형이 아니고 준중형이네요 ㅋㅋ

넓은 2열공간으로 4인가족이 타기에도 충분해보입니다.

1.2L 엔진의 저렴한 세금, 실연비 10km 초반의 준수한 연비(이건 다른분 테스트 결과..;;), 넉넉한 2열과 깡통부터 다 들어가는 안전옵션들..

 

단점도 많은 차량입니다.

2052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으나, 깡통(LS)은 할당량 자체가 적습니다.

액티브 트림을 선택해야 18인치 블랙휠이 들어가고, RS에서만 19인치 휠이 들어갑니다. 흠.. 출고후 바꾸시는 분들 꽤 계실듯.

LT로 가면 편의사양이 대폭 늘어나지만, 통풍시트는 액티브나 RS같은 최상위 트림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가격차도 이럴바엔.. 싶게 잘 설정했네요...

액티브는 실내 장식의 컬러가 좀.. 네 뭐 개취니까..

선루프는 그냥 구색맞추기로 보입니다. 쓰지 말라는 수준.

 

저라면.... 핸들과 내장때문에라도 RS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RS의 D컷핸들이 확실히 더 예쁘고, 내부의 레드스티치 등도 더 취향입니다. 기어봉에도 RS 박히니까.. 부품대 보면 딱 가격차 나올 것 같은 느낌이네요. 물론 다른 트림 역시 비슷합니다.

 

저는 차라면 풀옵! 을 외치는 사람이지만, 이 차를 선택한다면 선루프는 뺄 것 같습니다. 너무 작아요.

그래도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잘 나온 차로 보입니다. 

 

진짜 가성비를 원한다면, 1년쯤 지켜보며 어떤 고장이 있는지 파악하고, 1~2년쯤 후에 3만정도 주행한 중고차를 2천언더로 가져오면 정말 최고의 가성비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