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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관심/자동차

보증기간 만료 기념 올뉴말리부 2.0T 이야기

차량번호는 당연히 합성입니다..

보증기간이 종료된 기념(?)으로 2019년 말 가져온 2016년식 올뉴말리부 2.0T의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일단 저는 신차 구입자가 아닌 터라, 처음 이야기는 쓰기가 좀 그렇습니다. 중고차 고려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뉴는 4.7만에 가져왔고 현재 6.9만 운행중입니다.

작년까지는 편도 약 6km정도의 골목길과 시골길로 출퇴근을 했는데, 작년 11월부터는 매일 편도 15km정도 주행을 하며 출퇴근 하고 있어요. 골목길과 고속화도로 주행합니다. 집근처는 좀 막히고, 그외에는 정체가 별로 없는 도로입니다.


1. 연비

아마도 고민하시는 분 대부분이 이게 걸릴거라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전 차량인 토스카 2.0과 비교해 큰 차이 없습니다. 동일 속력 주행 시 더 잘나오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연식이 거의 10년이 차이나는 터라, 동급차량과 비교를 해야하긴 합니다만..ㅎㅎ 일반적인 중형차 연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단, 급가속 많이하면 안드로메다로 갑니다.

제로백 보겠다고 풀악셀 치면 순간연비가 1km/L 미만으로 떨어지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고속주행시 연비가 준수한 편이며, 제한속도 준수하며 가감속 별로 없이 얌전히 다니신다면 10키로 후반대의 연비를 뽑아내실 수 있습니다. 도로 흐름에 맞춰 어느정도 과속까지 감안한다 하더라도 10키로 초반대는 뽑아줍니다.

 

물론, 엄청난 과속을 한다면 연비는 신경쓰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결론 : 주행습관에 따라 크게 차이 납니다.

 

2. 유지비

저는 2리터 배기량의 중형차를 운용하다가 넘어온 터라..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만. (차령으로 50% 경감이 되었던 터라 좀 오르긴 했지만요)

1.5T가 당연하게도 세금면에서 매우!!! 유리합니다. 아반떼보다 싼 세금인걸요!

차량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만. 제 차는 기름을 좀 타는 것 같아요. 일반유 중에서도 옥탄가가 낮은 주유소에서 주유하면 어김없이 노킹이 발생됩니다. 지인의 일반유만 넣는 더뉴 2.0T를 보면 덜 민감한 차도 있는듯 합니다. 

풀옵 차량이라 이런저런 안전옵션이 많다보니 보험료는 이전 차량인 토스카 2.0보다 더 쌉니다(!!) 자차에서 할인받는게 꽤 크네요.

당연히 이전 차량대비 연식이 짧아 수리비는 크게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저렴한 세금을 원한다면 1.5T가 선택입니다. 이 차는 그런거 신경쓰면 안됩니다.

 

3. 주행 안정성, 출력

터보차량의 특성인 낮은 RPM에서부터 뽑아주는 넓은 구간의 최대토크와 250마력의 넉넉한 출력. 1.5톤이 채 되지 않는 가벼운 몸체가 조합되어 가벼운 가속이 장점입니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성 또한 뛰어난 편으로, 시속 100킬로미터 이상의 고속주행에서 차체의 흔들림이 비교적 적습니다.

현기와는 다른 파워스티어링(R-EPS) 역시 즐거운 드라이빙에 힘을 실어줍니다.

개선되었다곤 하나...... 아쉬움 가득한 젠3 미션이나, 이런 차에 패들시프트나 모드변경이 없다는것 역시 단점이겠죠.

고속 직진시의 안정성과는 별개로, 코너링이 좋은 차는 아닙니다. 전장이 길어졌다는게 마이너스가 되겠지만. 애초에 포지션이 패밀리세단입니다. 와인딩타고 그러는 차 아닙니다;;

 

동급, 동연식에서 선택 가능한 차량 중 가장 출력이 높고, 전장이 길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기까지 합니다.(중고차는)

물론, 구입한 이후 계속해서 큰 감가를 보이는 브랜드라. 오래 탈 각오 하시고 타는게 좋습니다.

 

4. 실내

좋다고는 하기 어려운 디자인입니다. 직관적이기는 한데.. 음. 이쁘진 않아요.

그래도 그냥저냥 만족하고 탈 수 있어요.

시트는 폭 감기는 느낌은 아니고 약간 단단한 느낌이며, 뒷좌석은 각도가 좀 세워져 있는 편입니다. 레그룸은 확보가 되긴 합니다만..

 

트렁크는 넓다기보다 '깊다'는 느낌입니다. 패스트백 스타일인데 스팅어처럼 유리가 함께 열리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트렁크 안쪽에 무언가가 들어갔다면 키작남인 저는 기어들어가듯 가야만 합니다..ㄷㄷ

 

6:4 폴딩은 무조건 장점입니다.

 

내부 트림이 좀 아쉬울때도 있고.. 상품성개선 모델이 아니라 2열 열선이 없지만.. 이건 사제로 해결했고..

그래도 큰 잡소리 없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 그래도 이쁜건 아님.

차체 길이만 보면 HG보다도 5mm가 더 긴데. 내부는 그렇지는 않다는것도 단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IG는 올뉴보다 5mm 더 길고, 더뉴는 IG보다 또 5mm 깁니다. 뭐지?

 

5. 디자인

질릴 쯤 되면 드레스업을 하나씩 하면 됩니다?!

사실 차량 선택에 있어 디자인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쉐비 차량을 선택하게 되면 좋든 싫든 신차효과를 오래 누릴 수 있습니다. 현기 대비 페리도 늦고, 신차출시도 느리니까요. 출시된지 5년이 넘은 현재에도 페리모델이 가장 신형입니다. 올뉴와 더뉴는 디자인적으로 큰 차이도 없구요.

단종소식이 있긴 하지만..음.. 글쎄요.

마나님께서 8세대 모델의 뒷태가 마음에 안들어서 반려당하고, 올뉴는 마음에 들어하셔서 가져오게 됐습니다. 일단 제 기준으론 아직도 예뻐요 :)

 

6. 잔고장

중고차와 신차를 떠나서, 차량 구매 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타 브랜드의 경우 엔진 자체에 결함이 있다는 기사가 계속해서 뜨고 있고, 쉐비는 미션이 발목을 잡습니다.

브랜드를 떠나 누수문제는 툭하면 불거지고, 어느 차나 고질병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토스카는 LPG의 경우 인젝터가 문제였고, 직렬 6기통 엔진 자체의 내구성도 문제가 되었고... 막상 타면서 그런부분은 연식과 주행거리에 따른 노후화가 꽤 있었지만요. 아, 부동액통 크랙이 있었네요.

 

올뉴/더뉴 말리부는 가장 이슈 되는 부분이..

보조제동등 크랙 / 트렁크 누수 / 리어너클 / 부동액통 크랙 / 출력저하 가 문제라 보입니다.

1) 보조제동등 크랙

- 설계문제로 보입니다. 왜 이걸 밖으로 뺀거야 도대체 -_-. 올뉴크루즈도 동일하게 밖으로 나와있는 보조제동등인 터라, 비슷한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보조제동등 크랙 -> 천장누수로 이어지는만큼, 수시로 점검해야만 합니다.

아직 제 차는 발생되지 않았습니다.

 

2) 트렁크 누수

- 제 경우 1회 발생했습니다. 작년 비가 엄청올때.. 다른분들처럼 찰랑까진 아니고 살짝 물이 새어 들어온 정도였습니다. 뒷유리쪽에 웨더스트립을 덧대놨는데.. 그 이후로 아직 발생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트렁크 웨더스트립을 타고 흐르는것으로 보입니다.

 

3) 리어너클

- 교체이력이 1회 있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요. 출발/정차시 텅~ 소리가 난다고 하네요.

 

4) 부동액통 크랙

- 리턴호스쪽이 크랙이 잘 생깁니다. 터보차 특성상 엔진룸이 뜨거운데... 통이 금방 경화되나봐요.

 

5) 출력저하

- 주행 중 발생된다고 합니다. 악셀페달 교체로 해결된다고 합니다... 아직 안겪어봐서 이건..;; 근데 이거 걸리면 최고속도 제한이 걸린다고 하니 주의하셔야 할듯..

 

6) 기타 

미미(마운트)가 좀 약한가봅니다. 주행거리가 그리 길지 않음에도 운전석/미션측 미미가 터졌습니다.

미션오일 교환시 순환식 교환을 하지 말라는 지침이 있다는 썰이 있습니다. 미션오일의 오염도가 심한 편인 것 같습니다. 4만정도에는 필히 점검이 필요합니다. 레벨링 제대로 안되면 변속이 밀린다던가, 출력이 떨어진다던가 하는 일이 생깁니다.

프론트 브레이크가 대용량 1P입니다. 19인치 휠을 채용한 250마력짜리 차에..;; 혼자 타고다닐땐 괜찮은데, 사람 4명타고 다니면 고속주행 시 브레이크 밀림이 발생됩니다.

 

결론

만 2년이 안되는 기간, 약 1.5만정도 주행을 하며 느낀 점은.. 차는 괜찮은데.. 였습니다.

그놈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이나, 핸들의 버튼 등 세세한 마감이 아쉽기는 하지만. 기본기에 충실하긴 하고, 고속 장거리 여행시 편안한 주행이 가능한건 사실입니다.

이 차로 파주 -> 여수 -> 완도 -> 파주 주행을 하며 크게 아쉬운 부분을 느끼진 못했어요.

중형차 답게 너무 고급스럽지도 않고, 그냥 무난합니다. 이전 차량에 비해 100마력가량 높아진 출력이 여유로운 주행을 하게 만들어주긴 합니다. 100km/h에서 2,000RPM도 되지 않는게 저한테는 좋게 다가왔어요.

 

2.0T 이상을 보는 분들은 퍼포먼스를 어느정도 기대하시리라 봅니다. 아무리 말리부 극찬을 해도 통상의 패밀리세단일 뿐입니다. 넉넉한 출력으로 조금 더 편안한 고속주행이 가능할 뿐이에요.

 

차량의 세금과 연비 등 유지비에 민감하시다면 2.0T는 선택할만한 대상은 아닙니다. 1.5T 대비 두배가까이 비싼 연 세금과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연비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으니까요.

물론, 1.35T가 연비/세금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상대적으로 소음이 좀 심하다는거 빼곤..

 

올뉴말리부 2.0T 중고 구매를 고민하신다면 ACC가 있는 풀옵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차값이 조오금 비싸더라도 보험료 할인이 추가로 되며, 전방충돌방지 한번만  써먹어도 그 차액은 뽑고도 남습니다. 물론 고장나면 수리비도 ;;;;

선루프는 선택입니다 :)

 

1줄요약

출력을 원하면 2.0T / 경제성은 1.5T

고질병은 꼭 알아보고 구매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