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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관심/국내여행, 맛집

국립 삼봉자연휴양림 숲속의집 1박 후기

저는 참 좋은 직장을 다니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야근을 할 일이 거의 없고 대표님의 의지로 매월 한번, 금요일에, 조금 빠르게 마감을 하거든요.

대충 2~3시경 마감을 합니다. 이 주에는 어딘가 꼭 떠나고 싶어요.


요즘 뭔가 의욕도 없고 휴식을 간절히 원하던 터라(어딜 썩 다니는 편도 아닌 주제에;;;) 어딜갈까~ 검색을 해보던 중


국립 삼봉자연휴양림에 있는 숲속의집 중, 한옥독채가 있다는것을 발견하고 검색!!!


2~3일전이라 방이 없을것이라 예상하긴 했지만, 대부분 마감되어있고.. 다행히 누군가 취소한 것인지 6인실 독채 하나가 남아있었습니다.


일단 삼봉자연휴양림의 시설배치도는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국립자연휴양림들은 대부분 숲속의집이라 하는 독채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캠핑이 가능한 데크도 있고, 연립동도 있지만 저는 독채를 선호해요.


가격은 전국이 동일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간단하게 적어두자면 숲속의집&연립동은 4인실 기준 주중 37,000원, 주말 67,000원이며 성수기에는 평일에도 주말요금을 받습니다.

저희는 6인실이고 주말(금,토)요금이어서 104,000원이었어요. 평일이라면 58,000원입니다.

이 금액에는 입장/주차료가 포함되어있습니다.

휴양관은 조금 더 저렴하며, 단체를 위한 수련장도 있습니다.

데크는 3,000원(노지) 부터 30,000원(캐빈이라 되어있네요?) 입니다.

전기시설 사용료가 추가되기도 하네요.


휴양림에 따라 이런저런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만, 이것은 웹에서 확인하시기보단 직접 운영중인지 문의를 하셔야 할 것 같더라구요.


내부사진이 약간 있기는 하나 찍고보니 다른분들과 고만고만해서 생략하고, 여기서 찍은 사진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삼봉휴양림은 산불조심 기간을 제외한 때에는 숯불바비큐 이용이 가능합니다만, 그릴부터 숯 등 모든것을 준비해 가셔야 합니다. 있는것은 테이블과 주방용품이니까요.


저희는 한옥지구의 전대감을 예약했습니다.


컨셉이 어딘가를 막 돌아다니기보단 여기서 하루를 지내고, 국도를 이용해서 일산까지 이동하기로 생각했던 터라 별 내용은 없습니다 ㅡ,.ㅡ;;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홍천까지 가서 국도로 50km를 넘게 달리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숙박할 곳입니다. 여기가 '전대감' 입니다. 난 권씨인데... 사진기준 왼쪽 끝의 주차장에서 걸어 들어와야 하고, 각 독채당 거리는 꽤 있으나 이왕이면 가장 끝쪽의 숙소가 좋아보이더군요. 



사실 여길 예약하고 싶었습니다. 4개동 중 3개동은 다 똑같지만 여기만 12인실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쳇.. 여기서 잤어야 하는데.(물론 비용은..)



해가 지면 이곳에서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귀중한 선물을 줍니다.



완전히 어둑해지면.....



이렇게 별들이 하늘을 수놓습니다 '-')

옆집들과 가로등의 광공해로 맘에드는 사진은 건지기 힘들지만..ㅜㅜ



앞마당에서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별들이 쫙~! 새벽에 잘하면 은하수도 볼 수 있겠다 했는데. 자버렸어요;;



고기를 구워먹고 싶다면 그릴과 숯 등을 모두 준비해서 가시면 됩니다.

옆집 가족분들은 장비는 좋아보였는데 불피우는게 한참 걸리시더군요..;;;; 이런데 올때는 불 잘피우는 사람과 동행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반대쪽 집은 좀 시끄럽게 놀기도 했고, 저희쪽 방 근처로 와서 담배를 태우시는 통에 좀 방해가 되었습니다.

휴양림은 기본적으로 정해진 흡연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은 모두 금연구역입니다..!!!! 지킬건 지키자구요!


휴양림은 대부분 휴식을 위해 찾는만큼, 서로서로 조금씩 조용히 해 줬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또 와서 사진을 찍고 싶은 곳입니다. 게을러서 일주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요..ㅡ,.ㅡ;;



사진은 역시 핀나가고 흔들린것도 있어야..쿨럭..



제가 영상이랑은 사이가 썩 좋은편이 아니라 ㅡ,.ㅡ;;; 합성을 해볼까 하다가 일단 타임랩스로 만들어본 사진입니다.

25분정도 촬영했고, 이미지는 모두 셔터스피드가 30초짜리입니다. 그래서 꼴랑... 52장밖에 없어요.

초당 10프레임의 이미지라서 5초인거지.. 30프레임이면 2초가 채 안되는 이미지네요.

밤새 타임랩스 이미지 촬영하시는 분들..정말..대단합니다.. -ㅁ-b



다음날, 휴양림 안쪽에 위치한 삼봉약수를 찾았습니다.

대여섯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습니다.


약수터 옆에도 숲속의집이 여러동 있고, 바로 근처에 황토방으로 이루어진 숲속의 집이 또 있습니다. 숙박동이 굉장히 많아서 좋아보였어요.

산은 보는게 좋은거다, 차로 갈 수 있는게 좋은거다! 라는 지론을 가진 저는 당연히 오르지 않고 숲 체험코스만 살짝 돌고왔습니다 ㅋㅋㅋㅋ



삼봉약수는 오색약수처럼 철분이 풍부(제 표현이라면 과도)한 약수입니다. 일반 약수처럼 쫄쫄쫄 흐르는게 아니고 퍼내는 방식이구요.

철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물이 마르고 나면 붉은 철가루가 보이기도 하죠.

당연히 맛은 사람에 따라 표현이 다를 순 있지만.. 쇠비린내가 강하게 납니다. 몸에는 좋겠죠?



약수터는 자그마해요 '-'



예전에는 운영했다고 하는 족욕탕. 성수기엔 할라나..?



숲 체험로를 들어갔습니다. 날벌레가 좀 있는 편이다보니 기피제를 뿌리고 다니시거나 벌레퇴지용 팔찌 등을 착용하심을 추천드립니다.

온갖 벌레의 사랑을 받는 저는 좀 힘들었어요.

앞쪽의 다리가 현 통로이고, 뒷쪽은 폐쇄된 옛 통로입니다. 



작은 계곡이 흐르고 있어요. 가뭄이라도 흐르긴 흐릅니다.



숲 체험길인데 표지판 등이 미비합니다. 왼쪽의 로프들이 새거인걸 봐선 이것도 한지 얼마 안된 것 같아요.



별로 안좋아하는 산길은 금방 끝내고, 휴양림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솟대체험을 위해 갔..습니다만.

안에서 관계자분들의 화투장 부딛히는 소리들이 들려서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미리 연락해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여행일정을 빡빡하게 잡지 않기도 했고, 기본적으로 휴식을 위한 여행이었던 터라 근처 여행지를 다 돌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쉴만큼 쉬고 느긋하게 나와서 돌아다녔습니다.


홍천이라고는 하지만 오대산 자락에 위치해있는 터라 사실상 평창으로 보셔도 무난하며, 50km정도 거리에 낙산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서 하루 지내시고 다음날 양양쪽으로 이동해서 바다를 본다던가 하는 방식의 여행길도 좋을 것 같았어요.


저희는 여기서부터 국도를 통해 인제, 양구를 지나 화천, 철원, 연천 등을 거쳐 일산까지 가는 경로를 선택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들은 그 경로에서 찍은 사진들이므로, 삼봉자연휴양림만을 보고싶은 분들이었다면 아래는 생략하시면 됩니다.


화천사진 한장과 연천사진 몇장이 있네요 ㅡ,.ㅡ;;;


제가 군복무를 했던 화천에서 하루를 지냈구요..



하지만 막상 사진은 없음 ㅡ.ㅡ; 이게 다임..

북한강을 끼고있는 화천은 강을 따라서 도로가 쭉~ 이어져 있습니다. 바로 근처에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파로호도 있지요. 가뭄으로 수위가 많이 낮아져 있었습니다.

보통 주말에는 외박나온 군인들로 인해 방잡기가 꽤 힘들고 비싼 편인데, 마침 훈련철이라(현역장병들은 힘들겠지만..;; 후덥후덥한데..ㅜㅜ) 방이 텅 비어있어 저렴한 가격에 숙박이 가능했어요.

화천터미널 인근의 숙박시설은 대부분 낙후되어있고, 숙소를 꼭 잡아야만 하는 군 장병들이 주 고객이기 때문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어짜피 이곳 대부분의 숙박시설이 군인상대이긴 하지만..ㅜㅜ


여기서부터 국도만을 이용해 일산까지 돌아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하고..



한탄강이 흐르는 연천에 도착했습니다. 돌다보니 다 군부대 인근.. 오는길에 민통선도 슬쩍 지나고.. ㅡ,.ㅡ;;;;;

훈련하는 군인들도 구경하고.. 



연천의 한탄강은 화산폭발로 인해 용암이 흐른 흔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터라,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지형이 많습니다.



그래서 군데군데 이렇게 조망을 할 수 있는 데크도 있지요.



데크를 오르면~



자그마하게 안내판들과 관측용 쌍안경 등이 있구요.



제 짝님은 안내판은 봐주는게 예의라면서 이렇게 한번 봐주셨어요.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연천에서 조성을 막 하는 것 같습니다. 2015년 12월 31일이라고 날짜가 있네요.

다 돌아다녀 봤는데.. 음.............. 아직은 경로안내같은게 잘 되어있지 않아요.

시설도 별로 없고.


반대로 말하면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유롭게 경치를 즐길 수 있답니다.



강가에는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시는 강태공들이 있습니다.

사진 우측의 다리는 홍수로 소실된 것인지 다리의 기둥만 남아있어요. 

한탄강은 상류가 북한을 끼고있기 때문에 북한의 군남댐에서 물을 가두고 있다가 일시에 쏟아버리면 이쪽은 다 잠기게 됩니다.

그걸 방어하기 위한 댐이 있다곤 하지만 군남댐보다 저수량이 낮기때문에 결국 개방을 해야하죠.


장마철에 빠지지 않고 사망사고가 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언플러그 캠핑을 하시는 분들이 이런곳에서 사이트 구축하고 놀다가 봉변을 당하기도...하시죠.



함께 간 일행의 요청으로 좀더 땡겨서 한컷.



비도 슬슬 쏟아질 기미를 보이고..해서 슬슬 일산으로 넘어갈 준비를 하며 들른 적벽입니다.

휴가철엔 비좀 쏟아졌다 하면 어어~ 하는 사이에 이 강이 불어버릴 수 있으니.. 조심하시는게 좋아요.



마지막으로 들른 당포성...입니다만.....



당포성은 저를 거부하고... =_=........



이 사진을 찍는 순간 저 멀리서 '우르릉~'하는 소리가 나고, 옆의 강에 빗방울 떨어지는게 심상찮아 급하게 차로 복귀했습니다.



뭐,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비가 ....................... 사진은 한창 비가 올 때인데, 조금 더 지나니 운전이 힘들정도로 쏟아졌습니다. 

여기서부턴 운전에 집중해서 집으로~!


경로를 전체적으로 보면..


홍천 -> 삼봉휴양림 -> 인제 -> 양구 -> 화천 -> 철원 -> 포천 -> 연천 -> 파주 -> 고양 

이런 경로가 되고, 전부 국도만 이용했던 터라 통행료는 없었으나...

지역 전체가 국토 최전방에 해당하는 산골, 오지 뭐 이런데라 길이 좁은 편이고, 중간중간 전차를 마주칠 수 있으며, 민통선을 살짝 넘어갔다 올 수도 있고(길이 그런 터라 목적지 대충 얘기해주면 통과..) 자기들이 최정예라고들 하는 GP, GOP를 끼고있는 부대들(소위 메이커 부대..;;; 한자리수 사단들과 15사 27사 등..=ㅅ=)의 본진(?)을 볼 수도 있는 코스입니다.


그런만큼 훼손이 덜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경로가 되었네요.

단.....


말그대로 산골인 터라 꼬불길이 매우 많습니다. 동네 아재들은 씽씽 달리지만요.


이번에는 사전답사를 가듯 크게크게 돌고 왔던 터라, 나중에 이 경로들증 한군데를 콕 정해서 또 쉬다 와야겠지요.